2010. 6. 16
가 야 산
고요의 정막감이 감도는 산정에
온몸으로 스며드는 새벽의 찬공기를 맞으며,
이름모를 새들의 합창 소리, 우렁차게 들리는 물소리를 벗 삼아 한발 한발 내딛어 간다.
산정을 뒤덮은 운무속에서 오지않을수 있는 그순간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대자연의 섭리에 고개숙인 인간의 나약함을 느낀다.
어둠과 운무가 순식간에 걷히며,
내눈앞에 펼쳐진 신천지의 세상,,,
세상의 그 어떤 형용사로도 표현하지 못할 아름다움의 극치에 빠져들어
온몸엔 전기를 맞은듯 전율이 흐르고, 순간 멈춰버린 심장의 박동소리,
떨리는 손으로 부여잡은 카메라 셔터를 미친듯이 눌러댄다.
말없이 두눈에 흐르는 감격의 눈물,
신이시여! 진정 나에게 주신 선물이란 말입니까,,
격한 감동의 순간이 지나며 다시금 평온해진 산정에서,,
나역시 평온함을 되찾는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운무의 춤사위에
진정시킨 마음은 다시금 요동치고,
돛단배 띄워 저 운해의 바다를 향해 노저으며,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어진다.
가야의 금강 만물상이 운무속에서 살며시 고개 내밀며 나에게 유혹의 손길을 보낸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산정,
오직 나만이 존재하고, 나만의 것이기엔 너무나 아까운 풍경을
친구들과 함께 하지 못하기에 그 아쉬움이 커지네,,,
물끄러미 쳐다보는 칠볼봉 정상만이 나의 허전한 마음의 벗 되어주고 있다.
환희와 감동의 아침이 지나고 어느덧 다시 세상으로 나가야할 시간,,
그 아쉬운 마음 어디둘곳 없네.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향하는 마음은
언제나 그렇듯 두려움과 설레임이 앞선다.
<37년만에 개방 되는 만물상>
<가야산 정상>
아지자기한 모습으로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틀려지는 암릉들의 놀이터,
그 놀이터에서 마음껏 동심을 펼쳐본다.
<상아덤>
새벽 운무의 쇼가 아쉬웠는지,,
용기골에서도 암릉과 함께 환상의 쇼를 벌이고 있다.
눈시리도록 푸른하늘, 녹음, 운무가 삼위일체되어
가야산의 아름다움이 극에 달한다.
신선들의 놀이터 만물상,
그 아름다움에 내마음 모든것 빼앗겨버린다.
<거북바위>
<제석단>
내평생 몇번을 볼수 있을지 모를 자연의 아름다움에
내마음 빼앗겨 버린 하루였습니다.
벅찬감동과 환희의 그순간이 다시금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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